아침 공기가 아직 차가운 계절입니다. 창문을 살짝 열어 보니 바람 끝에 남아 있는 겨울의 흔적이 느껴지네요. 그래도 햇살은 봄의 기운을 담아 부드럽게 내려앉습니다. 이런 날엔 뜨거운 커피 한 잔이 더없이 좋지요.커피잔을 손에 감싸 쥐고 창가에 앉았습니다. 따뜻한 온기가 손끝을 스며들 듯 감싸고,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. 한 모금 머금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쌉쌀한 맛과 부드러운 여운.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순간이란 이런 것이겠지요.문득, 어릴 적 할머니 댁이 떠올랐습니다.할머니는 매일 아침 햇살이 잘 드는 마당에 작은 의자를 내놓고 앉아 계셨지요. 손에는 언제나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이 들려 있었어요. 저는 그런 할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아, 달콤한 유자차를 받아 마셨지요.“햇살이 이렇게 좋은 날은..